우리말에도 1월을 ‘해오름 달이라 일컫는다.
전시는 김복진을 중심으로 18인의 작품 50여 점을 함께 선보이면서 사실적 인체 조각의 계보를 근현대 조각사 가운데 자리매김한다.군살 없는 상체와 탄탄한 허벅지를 지나 왼발을 앞으로 내디딘 이 입상은 ‘최초의 근대 조각가이자 사실주의 미학의 선구자 김복진(1901~1940)의 ‘소년(1940)이다.
원작의 박력이나 긴장감과 구별되는 새 ‘소년상이 주는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은 흑백 도판이 주는 신비감에 젖어있던 관람자에게는 낯선 결과물일지 모른다.도판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웠던 측면과 후면을 구축할 수 있었다.이러한 예술적 의도가 ‘소년을 통해 구현된 것이다.
기록으로 전하는 김복진의 생전 작품 50여 점 중 41점이 출옥 후 6년 동안 제작됐으며.사람은 역사 속에 살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김복진.
모든 지적 체계란 개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‘역사적 유전과 사회적 결과에 의한 것이라 믿었던 역사주의자 김복진은 새 소년상이 드러내는 낙관적 역사관에 공감하고 기뻐할까.
김복진 조각 프로젝트.얼른 법당문을 닫고 돌아서야 했다.
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한 해지만.빡빡 깎은 민머리가 시리어 망념도 운치도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.
내가 말하는 희망은 한낱 욕망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.『삼국유사』에 나오는 그 눈먼 아이처럼.
Copyright © Powered by | 가비엔제이 갤러리|2024.02.19 세종기업데이터 뉴스 Pick | sitemap